국회 토론회서 "상황 논리에 이끌려 국민 실망하게 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6일 "그동안 소탐대실했던 것들이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했고, 대선 패배까지 안겼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 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집권 여당이 오만하고 방심하면 언제라도 민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연동형 선거제도개혁을 무력화하는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를 옹호하기도 했다"며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 할 때 상황 논리에 이끌려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인식이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약속이 더는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20대 대선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향후 전망이 이어졌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2012년과 비교하면 30대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20%포인트가량 빠졌다"며 "부동산으로 인한 이탈 규모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 후 1년 안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대체로 집권당이 크게 이긴 만큼, 민주당은 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기려면 더 쇄신하고 반성하는 등 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종희 서울대 교수는 "지난 대선의 승부처는 서울이었는데, 이념 성향보다는 정책 실패에 대한 회고적 투표 성격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하상응 서울대 교수는 "민주당이 2030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덜 얻은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2030 지지가 줄어든 배경으로 페미니즘 등 이념의 문제, 주거 상황과 일자리 문제를 들었다.

與박용진 "소탐대실해 대선 패배…윤호중 위원장 인식 적절한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