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수입 제품 물가가 30%가량 뛰었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137.34로 작년 2월보다 29.4%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달(30.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지수 수준은 2012년 9월(138.26) 후 9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3.5%를 기록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치솟는 국제 유가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92.36달러로 작년 2월보다 51.7% 상승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0.7% 올랐다. 품목별로 전년비 상승률을 보면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51.7%)이 큰 폭으로 뛰었다. 1차 금속제품(34.4%), 화학제품(25.3%) 등도 상당 폭 올랐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뜀박질하는 것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98원34전으로 작년 2월보다 7.8% 뛰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최근 환율이 1240원 선까지 치솟는 등 수입물가 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