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의 외교와 안보에 대해서는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 측과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외교·안보·경제·에너지·신흥기술 등 다방면의 위험 요인과 도전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2021∼2030 안보위협 전망' 보고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 회의에서도 "복합적 안보 위기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차기 정부가 초반부터 기민하게 대응할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높아진 국가 위상에 따라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다"며 "우리의 국력이 커져서 세계적 과제와 국제 협력에 더 많이 기여하게 된 것은 보람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 협력을 긴밀히 하며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외교·안보 부처와 경제부처 간 협력을 긴밀히 하고 지혜로운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범정부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해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등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며 "단기 대응뿐만 아니라 긴 안목으로 새로운 국제질서의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