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푸이그 "한국서 경기해 너무 좋고 류현진 만나 기뻐"
한국프로야구 공식 데뷔를 앞두고 평가전에서 첫 안타를 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에서 와서 첫 경기를 해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푸이그는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벌인 연습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그는 1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김이환의 직구를 밀어쳐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내야진이 2루와 3루에 몰린 덕분에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타구가 흘러 운 좋게 안타가 됐다.

3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푸이그는 경기 후 연합뉴스 TV를 비롯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대결한 두 투수가 몸쪽 낮은 공을 던져 긴장도 했고, 특히 두 번째 투수인 사이드암 김재영은 흔하게 본 투수가 아니라 인상 깊게 봤다"며 "더 많은 투수를 만나 공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한국 투수와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푸이그는 안타 상황을 두고 "미국에서도 수비 시프트가 걸린 상황이 많아서 특별하진 않았다"면서 "시프트 상황에서는 왼쪽으로 강하게 당겨치거나 반대로 밀어서 시프트를 뚫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키움 푸이그 "한국서 경기해 너무 좋고 류현진 만나 기뻐"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푸이그는 내야수 후안 우리베와 더불어 류현진(35·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익살스러운 장난을 자주 쳐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MLB 직장폐쇄로 한국 잔류가 길어져 한화와 훈련 중인 류현진은 전날 푸이그와 대전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이날도 경기장에서 반갑게 인사했다.

푸이그는 "류현진을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 너무 기쁘다"며 "타격 훈련 때 류현진이 자신한테서 홈런을 치라고 농담도 했고, 많은 조언도 해줬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푸이그에게 한국에서 다치지 말고 좋은 경험을 하라고 덕담하며 홈 플레이트에서 선구안이 중요할 것이라는 팁을 줬다고 한다.

팀 동료인 '용규 놀이'의 대가 이용규(37)와 MLB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24)가 푸이그의 적응 도우미들이다.

특히 자주 붙어 다니는 이정후를 두고 푸이그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며 "팀에서 같이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어 "매일 이정후와 빅리그에 가려면 몇 년 남았느냐와 같은 얘기를 나눈다"며 "충분히 경쟁력 있고 젊기에 빅리그에 갈 재목인 것 같다.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푸이그는 타석에서는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려고 집중력을 발휘하면서도 연습 때는 류현진과 서로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주고받는 등 이날 평가전의 주인공답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