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4차 접종, 이득 없는 집단은 본인 선택으로"
의협 "먹는 코로나 치료제 투여연령 제한 풀고 의사가 판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투여 연령 제한을 풀고 투여 대상 결정을 의사 재량에 맡겨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8일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천은미 교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택관리와 약물처방에 집중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투여 연령 제한을 완화하고 투여 대상을 의사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팍스로비드 투여대상은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다.

염호기 위원장은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약물의 우선순위를 둬 복용 약물 일시적 중단 등 방법을 활용하면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백신 4차 접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천은미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빠르고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얻는 데 시간이 드는 데다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4차 백신 접종으로 오미크론을 막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러면서 "더 이상의 예방접종보다는 개발된 치료제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교수는 "4차 접종은 해외 사례를 먼저 지켜본 후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검사키트의 '양성' 판정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다.

천 교수는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확인되면 빠르게 치료제를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염호기 위원장은 "자가검사 결과를 스크리닝에 쓰는 건 괜찮지만,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의료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교수는 "재택치료가 늘면서 고위험군 환자들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으며, 이런 환자들의 후유증으로 인해 재입원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입원이 정말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대한 정리가 명확하지 않고, 의료인 역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아져 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