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전 자가진단 설문했나요?", "마스크 착용했죠?", "반가움 표현은 눈으로만 해주세요.
"
2022학년도 새 학기 개학을 이틀 앞둔 28일 오후 경기 군포시 둔대초등학교 3층 3학년 1반 교실 문에는 "코로나19 기억해야 할 행동수칙"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마스크를 올려 쓰고 들어간 교실에는 앞과 양옆 등 3면을 가린 투명한 가림막이 부착된 책상 18개가 1m가량씩 거리를 두고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책 여러 권이 한 줄로 쌓여있었고 그 옆에는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와 마스크 10개가 든 A4 용지 크기의 바구니가 놓였다.
개학 첫날 학생들에게 지급될 새 학기 교과서와 방역 물품이다.
방역업체 직원은 방역복을 입고 소독기를 든 채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교실 곳곳에 소독약을 뿌렸다.
이 학교는 이날 건물 내부 전체를 소독하는 것으로 개학 준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개학 후 2주간 단축수업이나 원격수업을 개별 학교가 탄력적으로 하도록 교육부가 권고한 가운데 이 학교는 전면등교 방침을 세웠다.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건물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측정기가 설치됐고 복도, 칠판 등 교내 곳곳에 "잠깐 학교에서 증상이 발생했다면", "코로나19 급식 예절", "코로나19 교실 수칙", "이럴 땐 등교 중지" 등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수업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발생할 경우 의료시설로 이동하거나 귀가하기 전까지 같은 반 학생들과 떨어져 잠시 머물 수 있도록 교사 회의실은 '일시관찰실'로 바뀌었다.
이 학교에서 등교한 학생이 의심 증상을 보이면 보건교사가 우선 해당 학생의 상태를 살피고 일시관찰실로 옮긴 뒤 학부모에게 연락해 의료시설 이동이나 귀가 등의 조치를 한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둔대초처럼 방역에 힘쓰는 가운데 전면등교 방침을 세운 학교가 대체로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벌써 수년째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피로도가 쌓였고 최근 오미크론은 감염돼도 증세가 심하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많은 학부모가 전면등교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둔대초 교직원도 "우리 학교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전면등교하기로 했는데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질 높은 수업을 위해서는 대면수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전면등교 수업하되 재학생 감염상황에 따라 부분 원격수업, 전교생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새 학기 유·초·중·고 학생에게 자가검사키트를 주 2회 제공해 등교 전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학교별 접촉자 자체 조사를 하는 등 학교 자율 방역 체계로 새 학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만 검사받을 수 있는 이동식 PCR 검사소 3곳을 운영하고 체온 관찰, 시설 소독 등 학교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지원할 인력 1만3천426명을 배치하는 등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관내 많은 학교가 방역 막바지 단계거나 방역 조치를 마무리하고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교사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도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교사 투입, 원격수업 시스템 등의 내용을 넣어 마련한 학교 업무 연속성 계획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