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일반관리군이지만 0∼3세 호흡곤란 증세 심각할수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복지부, 재택치료 전화상담 병원 '연세 곰돌이 소아·청소년과 의원' 공개
"후두염 이어질수 있으니 아이 목 증상 확인 중요…낮에 잘 대처해야"
정부, 재택치료 영유아 잇단 사망에 '동네병원 외래진료' 시작하기로
"아버님, 아기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예요.목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핸드폰을 가져다주실래요?"
"비대면 진료보다는 대면 진료를 하고, 대처 빨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이, 지금 위험합니다."
28일 코로나19 재택치료 전화상담 병원인 서울 서초구의 연세 곰돌이 소아·청소년과 의원. '그르렁그르렁'하는 아이 호흡소리를 들은 의사 목소리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로나19 영유아 감염자가 폭증하자 보건복지부는 이날 취재진에게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하는 이 의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곳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영유아는 현재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증상이 심하기 전에는 병원에 연락해 전화나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매일 지정된 의료진에게 하루 1∼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60세 이상 고연령층 등 집중관리군과 차이가 있다.
재택치료를 받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는 이처럼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영유아 환자가 급증하고 영유아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자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날 소아 환자의 비대면 진료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동네 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처럼 재택치료 영유아에 대해 전화상담을 하는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오미크론에 확진된 후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멀지 않는 동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 병원의 송종근 원장도 기존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 영·유아 확진자를 담당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송 원장은 "야간 응급 병상 배정 요청의 60% 이상이 영·유아기 아이들인데, 이는 낮에 대처가 잘 안 됐다는 뜻"이라며 "만 3세 이하는 집중관리군이 아니더라도 각자 다니는 소아과 병원에 등록해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유아 확진자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있지만, 0∼3세의 경우 생명이 위험한 수준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생후 28일 이내의 신생아보다도 돌 무렵의 영아일수록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취재진에게 심하게 부어오른 기도 사진을 보여주며, "오미크론의 특징이 상기도 감염이라고 해서 치명률이 낮아질 거라고 기대한 것은 틀린 이야기"라며 "3세 미만 아이들은 오미크론 후두염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숨을 못 쉬게 되면 아주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감염은 폐나 기도 아래쪽(하기도) 감염이 아닌 기도 위쪽(상기도) 감염이 특징이라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유아의 경우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후두염이 치명적인 수준의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원장은 "아이가 열이 나고 잘 못 먹으면, 배가 아픈 것보다 목이 아파서 그런 것일 수 있다"며 "체온체크보다도 호흡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처럼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상담 의사들은 부모에게 아이의 목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해달라고 하거나, 휴대폰을 목에 대어 달라고 요청해 호흡소리 듣는 방식으로 진단하고 있다.
아이 목소리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지만, 부모들도 말을 못 하는 아이의 목소리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
송 원장의 경우 보호자에게 아이 옹알이 소리나 다른 음성을 낼 때 내는 소리를 녹음을 해서 들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영·유아 확진자에게서 나타나는 후두염은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낮에 처방 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감기약으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처방 약을 받아둬야 한다.
송 원장은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예방접종 받기 위해 병원을 계속 가서 단골병원이 있다"며 "환자와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단골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후두염 이어질수 있으니 아이 목 증상 확인 중요…낮에 잘 대처해야"
정부, 재택치료 영유아 잇단 사망에 '동네병원 외래진료' 시작하기로
"아버님, 아기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예요.목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핸드폰을 가져다주실래요?"
"비대면 진료보다는 대면 진료를 하고, 대처 빨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이, 지금 위험합니다."
28일 코로나19 재택치료 전화상담 병원인 서울 서초구의 연세 곰돌이 소아·청소년과 의원. '그르렁그르렁'하는 아이 호흡소리를 들은 의사 목소리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로나19 영유아 감염자가 폭증하자 보건복지부는 이날 취재진에게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하는 이 의원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곳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증상이 심하기 전에는 병원에 연락해 전화나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매일 지정된 의료진에게 하루 1∼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60세 이상 고연령층 등 집중관리군과 차이가 있다.
재택치료를 받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는 이처럼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영유아 환자가 급증하고 영유아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자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날 소아 환자의 비대면 진료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동네 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처럼 재택치료 영유아에 대해 전화상담을 하는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오미크론에 확진된 후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멀지 않는 동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 병원의 송종근 원장도 기존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 영·유아 확진자를 담당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송 원장은 "야간 응급 병상 배정 요청의 60% 이상이 영·유아기 아이들인데, 이는 낮에 대처가 잘 안 됐다는 뜻"이라며 "만 3세 이하는 집중관리군이 아니더라도 각자 다니는 소아과 병원에 등록해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유아 확진자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있지만, 0∼3세의 경우 생명이 위험한 수준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생후 28일 이내의 신생아보다도 돌 무렵의 영아일수록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감염은 폐나 기도 아래쪽(하기도) 감염이 아닌 기도 위쪽(상기도) 감염이 특징이라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유아의 경우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후두염이 치명적인 수준의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원장은 "아이가 열이 나고 잘 못 먹으면, 배가 아픈 것보다 목이 아파서 그런 것일 수 있다"며 "체온체크보다도 호흡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처럼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상담 의사들은 부모에게 아이의 목을 사진으로 찍어 전송해달라고 하거나, 휴대폰을 목에 대어 달라고 요청해 호흡소리 듣는 방식으로 진단하고 있다.
아이 목소리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지만, 부모들도 말을 못 하는 아이의 목소리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
송 원장의 경우 보호자에게 아이 옹알이 소리나 다른 음성을 낼 때 내는 소리를 녹음을 해서 들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영·유아 확진자에게서 나타나는 후두염은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낮에 처방 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감기약으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처방 약을 받아둬야 한다.
송 원장은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예방접종 받기 위해 병원을 계속 가서 단골병원이 있다"며 "환자와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단골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