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천만t 넘게 버려지는 지하수…서울시, 활용방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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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지하수는 건물 신축이나 지하철 공사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는 2011년 16만6천t에서 2021년 19만9천t으로, 10년 새 약 20%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일일 발생량 가운데 76%(15만1천t)가 공공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의 양은 작년 한 해에만 2천460만t에 달하며 하수처리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70억원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정화처리가 필요 없는, 수질이 양호한 유출 지하수가 물재생센터로 유입되면서 하수처리 부하를 가중하고 이는 하수처리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다음 달에 기술용역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건설,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공공 지하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버리지 않고 100% 활용해 기후위기 시대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하수처리 등에 드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 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 복합시설, 역세권 개발 등 7가지 종류의 대규모 지하 개발사업 20곳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업 시행 예정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대상으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출 지하수 활용 방안이 반영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위례신사선, 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GTX 광역철도망, 이수∼과천 복합터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영동대로복합개발, 창동차량기지 등이 검토 대상이 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가 추진하는 모든 대규모 지하 개발사업에서 유출 지하수 활용 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 시행기관에 권고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 분야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공에서 먼저 효율적인 유출 지하수 활용방안을 마련해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수자원 활용 정책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