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지회장 회의서 농성 방법 결정…가족도 참여할 듯
석탄공사노조, 폐광대책 반발 지하 수천m 갱내 농성 준비 돌입
정부의 폐광 대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한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이 지하 수백m 막장에서의 농성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노조는 28일 '최후의 입갱을 다짐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입갱 농성 참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노조는 호소문에서 "더는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에 침묵하지 않겠다"며 "존엄성과 생존권을 위해 최후 수단인 입갱 투쟁에 돌입해 함께 살고, 함께 죽겠다"고 강조했다.

석탄공사노조, 폐광대책 반발 지하 수천m 갱내 농성 준비 돌입
입갱 농성에는 원주 본사와 태백 장성·삼척 도계·전남 화순 광업소의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가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공사 노조의 조합원 수는 670명이다.

노조는 오는 3월 3일 지회장 회의를 열어 날짜, 장소 등 입갱 농성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폐광대책비 현실화, 고용보장 대책 등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오는 3월 3일까지 답하지 않는다면 입갱 농성 등 결사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탄공사노조, 폐광대책 반발 지하 수천m 갱내 농성 준비 돌입
탄광 노동자들의 최초 갱내 농성은 23년 전인 지난 1999년 9월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에서 있었다.

당시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해 정암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닷새간 단식투쟁을 했다.

정부가 폐광 탄광의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폐광대책비'(전업지원금+특별위로금)는 1999년 9월 광노련 갱내농성의 결과물이다.

광노련은 2019년 4월에도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장성광업소에서 입갱 투쟁을 예고했으나, 입갱 전 정부와 합의로 농성을 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