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재 교체로 소음 불편·자재 낙하 불안…학생·학부모 반발
3월 중순까지 공사 계속될 듯…전남대 측 "공기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
기숙사 외벽 공사 중에 학생들 입주시킨 전남대…"안전불감증"
전남대학교가 기숙사(생활관) 외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학생들을 입주시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고 위험 등에 불안해하고 있다.

28일 전남대와 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전남대는 생활관 8동(지상 10층(A동), 지상 7층(B동)) 외벽 공사를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생활관 8동 외벽공사는 화재에 취약한 외벽 마감재인 스티로폼 일종인 드라이비트를 불연성 소재인 강판재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전남대는 A동과 B동 외벽에 가림막 천과 가설울타리를 설치했고, 현재 드라이비트를 모두 뜯어낸 후 강판재를 부착할 예정이다.

전남대는 이처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도 내달 2일 개강을 앞두고 지난 27일부터 기숙사생 입주를 허락해 안전불감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생활관 B동에 입주한 A씨는 "어제 공사 소음 때문에 시달렸다"며 "특히 생활관을 드나들 때 공사 자재와 구조물이 지상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A씨는 "기숙사 주변에 안전관리자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기숙사 외벽 공사 중에 학생들 입주시킨 전남대…"안전불감증"
학부모들은 기숙사 공사 중에 기숙사생들을 입주시킨 대학 측의 처사를 비난했다.

학부모 정모씨는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안전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어떻게 기숙사 공사 중에 학생들을 입주시킬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전남대 측은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간 지난해 12월 말부터 외벽 공사를 시작해 2월 중순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강판재 공급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늦어졌다"며 "3월 20일까지 공사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자를 상시 배치해 안전 문제뿐 아니라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입주 시점에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고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생활관 8동 입주 정원은 372명이고 전날에 250여명이 입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