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맞춤형 교육 기업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인터뷰
"개발자 교육하고 비용은 취업후 회수…'공부하며 벌기' 가능"
"대학교를 중퇴해 미국에서 개발자 양성 '부트 캠프'를 수료하고서 사람의 잠재력,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방식에 매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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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기업 '코드스테이츠'의 김인기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재수 끝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문화관광콘텐츠학과에 진학했지만 2학년까지 다니고 중퇴했다.

김 대표는 "대치동 학원, 재수학원까지 다닌 끝에 대학 입학을 하고 학자금대출을 받으면서 학교에 다녔는데도 학교가 어떤 효용이 있는지 느낄 수 없었다"며 "학교보다 현장에서 일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게 일할 때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011년쯤 한 투자회사 대표가 트위터에 '스타트업에는 개발자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신입부터 고참까지 인력이 부족하다'고 쓴 것을 보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했고 스타트업 인턴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 '부트 캠프'(boot camp·훈련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중 한 곳에서 수료했다.

그리고 '수입 공유 계약'(income share agreement) 형태의 교육사업을 이때 처음 접했다.

취업 희망자에게 무료로 교육을 하고, 교육 비용은 이들이 취업한 뒤에 받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경험을 계기로 2015년 12월 코드스테이츠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은 10여년 전부터 있었다"며 "최근 몇년새 실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드스테이츠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블록체인, 인공지능, 데브옵스(소프트웨어 개발·운영) 분야에서 각각 6개월 내외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트캠프를 듣겠다는 지원자는 1만여명에 달했고 이 중 1천500여명이 실제 과정을 들었다.

"개발자 교육하고 비용은 취업후 회수…'공부하며 벌기' 가능"
김 대표는 "미국 부트캠프 친구 중에는 프로 포커 선수, 음악 전공자도 있었다"며 "코드스테이츠 수강생 경력도 요리사, 우버 기사, 전도사 등 다양하며 컴퓨터공학 비전공자가 75%, '문과 전공자'도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교육 참여자들이 취업하고 돈을 벌어야 회사에 교육 비용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적극적으로 구직을 돕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강생들이 취업이 될 때까지 멘토링을 제공한다"며 "3천명에 달하는 수강생 커뮤니티에서는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전문분야 스터디그룹 등 자발적인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까지도 어떤 기업에 들어갈지 생각이 모호한 상태인 사람이 많다"며 "각자 수강한 내용, 관심 분야 등에 따라 그전에는 몰랐던 좋은 기업이나 기회를 다양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스테이츠는 국내 기업 300곳과 계약해 취업 정보와 조언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입사 후 교육비 일부를 대신 지불해 수강생의 부담을 줄여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나아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형태의 교육 시스템도 올해부터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30∼40명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금융자본'은 많은데, 이 생태계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인적자본'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생태계에 들어가 뭔가를 만들 수 있게 배우고, 그 기술을 사용해 나온 포상금을 토큰으로 지불받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런 방식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 투 언'(P2E)처럼 공부하면서 돈을 버는 '런 투 언'(learn to earn)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면서 "일의 형태가 탈중앙화하는 것처럼 학습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