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대중국 책사는 "대만이 우크라보다는 안전"
美학자 "대만, 미국이 구해줄거라 기대 말아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도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 국제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대만은 미국이 구해줄 거라 기대하지 말라"는 견해를 내놨다.

27일 연합보·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전날 타이베이정경학원(TSE) 기금회가 타이베이 장징궈(蔣經國) 총통 도서관에서 주최한 '자유주의와 자유세계 질서의 위협' 화상 연설에서 "대만이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대만의 자위 결심이 우크라이나와 같지 않아 우려된다면서 대만인들은 군사적 위협이 커짐에 따라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생각엔 우크라이나인이 대만인보다 훨씬 더 자국을 위해 싸우려 한다"면서 "이 부분이 대만의 미래와 독립에 정말 큰 위협"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세 및 미국 등 서방의 대응을 면밀히 주목하는 중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 몇 년 전엔 생각지도 못한 일이 가능하다고 여길 수 있게 됐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후쿠야마는 "중국의 지정학적 도전은 러시아보다 더 크다"면서 대만이 징병제를 폐지한 건 불행한 결정으로 징병제 부활과 방어 전략에 대해 (대만 정부가) 재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美학자 "대만, 미국이 구해줄거라 기대 말아야"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책사'로 알려진 위마오춘(余茂春)은 전날 대만 CTS TV와 인터뷰에서 "대만은 우크라이나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방심한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충분하고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전략적으로 미국 등 민주진영과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하면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고, 세계경제와 밀접한 중국이 러시아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안후이성 출신 중국계 미국인인 위마오춘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중국 정책 수석 고문을 맡았으며 내달 2일 폼페이오 전 장관과 함께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당국은 중국의 심리전으로 온라인에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대만'이라는 말들이 퍼지고 있지만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정세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국가안보 부서가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