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된 건설 노동자 6명 중 뒤늦은 장례 4명 발인식
유가족 "가족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당신을 기억합니다"

광주 붕괴사고 47일만에 피해자 영면…마르지 않은 눈물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기억하겠습니다.

"
2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숨진 피해자 4명이 사고가 발생한 지 47일 만에 영면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시신을 수습한 피해자 1명은 이미 장례를 마쳤고, 다른 1명은 타지역에서 장례를 치렀다.

광주에 터전을 둔 피해자 4명의 유가족들은 같은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를 치렀다.

고인을 떠나보내기 전 합동으로 발인식을 한 유가족들은 운구를 위해 준비를 마친 목관을 마주하자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직후 매몰된 피해자들을 전부 수습하는 데에만 한 달 가까이 보내며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하얀 국화를 관 위에 올려놓던 한 유가족은 마치 고인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꽃을 올려둔 관 위에 엎드려 흐느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다시는 만날 수도, 만질 수 없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가족 가운데 한 명이 대표로 나와 조사를 낭독하면서 "이제는 불러봐도 대답 없는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다"며 고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광주 붕괴사고 47일만에 피해자 영면…마르지 않은 눈물
이어 "이승의 마지막 이름을 불러보는 이 순간이 왜 이렇게 아픈지요"라며 "당시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아버지·할아버지셨다"고 추모했다.

또 "우리는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다.

당신과의 수많은 추억을 지우지 못한다"며 "혹한의 날씨에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당신의 굵어진 손마디와 흰머리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상의 인연은 여기가 마지막이지만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기억하며 훌륭한 아버지로, 남편으로 헌신하신 당신의 삶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발생했다.

201동 최상층인 39층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 과정에서 23∼38층 16개 층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광주 붕괴사고 47일만에 피해자 영면…마르지 않은 눈물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희생된 6명은 28∼31층 내부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