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뽑혀 떠난 부산 최고령 노거수, 고향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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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사상근린공원에 3년만에 재이식…문화공간으로 관리
재개발 정비 사업에 밀려 타지로 이식됐던 부산 최고령 노거수(老巨樹)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부산 사상구는 사상구 주례동에 있다가 재개발 정비 사업에 떠밀려 타지로 옮겨진 노거수를 28일 사상근린공원에 재이식한다고 밝혔다.
당초 주례동에 있던 이 나무는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로 부산 시내에서 파악된 나무 중 가장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다.
이 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해왔다.
그런데 2019년 주택재개발 정비 구역에 포함되면서 노거수는 부득이하게 경남 진주시의 한 조경 농장으로 옮겨졌다.
당시 고사 우려 등에도 보호수로 지정되지 못한 노거수를 별도로 관리할 규정이 없었고, 결국 논의 끝에 재개발조합 측에서 이식을 결정했다.
마을의 수호목이었던 노거수가 떠나게 되자 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선시대 때부터 마을을 지켜온 터줏대감이 사라질 위기에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게다가 이식 과정에서 뿌리, 가지 일부가 손상돼 소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노거수는 진주의 조경 농장으로 옮겨졌지만, 이후 사상구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리는 등 노거수를 부산으로 재이식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식한 노거수를 관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고, 생육환경 개선사업 등을 벌였다.
최근에는 노거수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사상근린공원에 다시 마련한 데 이어 28일 3년 만의 귀환을 맞게 됐다.
현재 노거수에 대한 관리·소유권은 재개발조합과 협의해 사상구에서 갖기로 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현재는 새로운 잎과 가지가 자라나 정상적으로 생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토양 환경과 주민 근접성 등을 고려해 근린공원을 이식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거수가 자리 잡은 공간을 지역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부산 사상구는 사상구 주례동에 있다가 재개발 정비 사업에 떠밀려 타지로 옮겨진 노거수를 28일 사상근린공원에 재이식한다고 밝혔다.
당초 주례동에 있던 이 나무는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로 부산 시내에서 파악된 나무 중 가장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다.
이 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해왔다.
그런데 2019년 주택재개발 정비 구역에 포함되면서 노거수는 부득이하게 경남 진주시의 한 조경 농장으로 옮겨졌다.
당시 고사 우려 등에도 보호수로 지정되지 못한 노거수를 별도로 관리할 규정이 없었고, 결국 논의 끝에 재개발조합 측에서 이식을 결정했다.
마을의 수호목이었던 노거수가 떠나게 되자 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선시대 때부터 마을을 지켜온 터줏대감이 사라질 위기에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게다가 이식 과정에서 뿌리, 가지 일부가 손상돼 소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식한 노거수를 관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고, 생육환경 개선사업 등을 벌였다.
최근에는 노거수를 위한 새 보금자리를 사상근린공원에 다시 마련한 데 이어 28일 3년 만의 귀환을 맞게 됐다.
현재 노거수에 대한 관리·소유권은 재개발조합과 협의해 사상구에서 갖기로 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현재는 새로운 잎과 가지가 자라나 정상적으로 생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토양 환경과 주민 근접성 등을 고려해 근린공원을 이식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거수가 자리 잡은 공간을 지역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