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 지속…청계광장서 촛불문화제
아사단식 6일째 택배노조 위원장 병원 이송…서울 곳곳 집회(종합)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진경호 위원장이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 6일째인 26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택배노조와 경찰에 따르면 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 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도중 건강이 악화해 오전 11시 50분께 중랑구에 위치한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노조원들의 설득으로 들것에 실려 천막 밖으로 나오면서 말없이 눈물을 보였다.

CJ 본사 앞에 도착한 의료진은 "(진 위원장은) 지금 6일째 생명유지에 기본적인 영양분과 물, 전해질을 섭취하지 않았다"며 "여러 장기에 이상이 감지되고 급성 심부전이 오고 있어 치료 없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진 위원장이 병원 후송은 완강히 거부했으나 조합원과 각계 대표자들이 설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부터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농성 중인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아사단식 6일째 택배노조 위원장 병원 이송…서울 곳곳 집회(종합)
조합원들은 효자치안센터에서 CJ 본사 단식농성장 앞으로 이동해 진 위원장의 병원 이송을 지켜봤다.

전날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과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협상 타결을 위해 '부속합의서 복귀 후 논의' 등 양보안을 제출했으나 쟁의행위 일체 중단과 대체배송 조건을 다는 등 대리점 연합에서 노조가 동의할 수 없는 안을 요구해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다만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사단식 6일째 택배노조 위원장 병원 이송…서울 곳곳 집회(종합)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도 경찰 추산 약 400명이 모여 규탄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선후보가 비노조 택배기사 김슬기씨를 찬조연설자로 선정한 것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려 하는 것인지 즉각 답하라"며 국민의힘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오후 6시께부터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 싸움은 밥그릇 싸움이 아닌 죽지 않기 위한 싸움"이라며 "노동자들은 연대투쟁을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사단식 6일째 택배노조 위원장 병원 이송…서울 곳곳 집회(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