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ABC뉴스 공동조사…대러 경제제재엔 67% 초당적 지지
흑인여성 대법관 지명엔 입장 갈려…민주 78%·공화 16% 각각 찬성
[우크라 침공] "미국인 3명 중 1명만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 정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에 찬성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대응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는 여론 조사가 25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0일부터 24일 미국의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20%, '모르겠다'는 입장은 13%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9%, 공화당 지지층의 62%, 무당층의 63%가 각각 지지를 표명해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을 놓고 반응이 현저하게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부정 평가는 47%로 긍정을 크게 상회했다.

'견해 없음'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지지율이 66%에 달한 반면, 공화당(8%)과 무당층(30%)에서는 크게 하락해 선명한 대조를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4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52%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지도력이 약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48%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23%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기 직전부터 시작해 키예프로 진격이 임박한 전날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침공 이후의 여론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법관 후보로 커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를 지명한 것을 놓고도 정치 성향별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 지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5%가 '좋다'고 평가했고, 48%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나쁘다'는 견해는 4%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78%가 '좋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16%만이 긍정 평가했고 70%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