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 속에서도 선방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행보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96포인트(1.06%) 오른 2676.7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94.8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2700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2억원, 1220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 홀로 1930억원 순매수 했다.

이날 지수가 반등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 속에도 미 Fed의 긴축 속도 완화 등에 안도하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 달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하는 확률이 86.7%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통화 긴축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13.3%로 대폭 낮아졌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으로 미 Fed의 매파적 행보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0.56%), LG에너지솔루션(0.84%), SK하이닉스(0.41%), 삼성전자우(1.23%), NAVER(3.97%), 삼성바이오로직스(1.18%), 카카오(4.89%)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3%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77포인트(2.92%) 상승한 872.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 홀로 422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53억원, 803억원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상위 10개 종목들도 모두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3.48%), 에코프로비엠(10.57%), 엘앤에프(6.05%), 펄어비스(1.07%), 카카오게임즈(5.07%), 위메이드(3.03%), HLB(6.93%) 등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1201.6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