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특화형 아열대 작물 육성체계 구축해야"
"2030년 이후 영양·봉화 뺀 경북 사과 재배 힘들 것…기후변화"
기후 변화로 사과 주산지인 경북에서 2030년 이후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과 재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채종현 박사가 '대경 CEO 브리핑'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북 특화형 아열대 작물 육성체계 구축'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시·군별 주요 특화작물의 미래 재배 적지를 분석한 결과 2090년 이후에는 경북 대부분 시·군에서 현재의 특화작물을 키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사과는 2030년 이후 영양과 봉화를 제외한 도내 다른 모든 시·군에서 재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도는 현재 7개 시·군에서 특화작물로 재배되고 있으나 2030년 이후에는 청송을 제외한 다른 시·군에서는 재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지역농업이 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아열대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예작목 주산지가 점차 북상하고 대체작목 개발 요구가 증가하면서 아열대 작물 논의도 이미 본격화했다.

이에 채 박사는 현장과 시장 중심의 아열대 작물 육성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재배 확대에 앞서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에 적합한 작물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장 수요를 고려한 생산 확대 등 단계적 접근과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산 작물 소비 확대를 꾀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경북은 타지역보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활성화된 편은 아니나 만감류는 재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아열대 작물 재배현황은 농가 수 147호, 재배면적 41.9㏊, 생산량 351t이다.

주요 재배 지역은 경주(9.7㏊), 경산(5.8㏊), 고령(4.4㏊) 등이다.

작물별 재배 면적은 한라봉 등 만감류 23.6㏊, 망고 2.6㏊, 커피 2.2㏊, 패션프루트 2㏊, 바나나 1.9㏊ 등이다.

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과수산업 다변화를 위해 올해부터 아열대 작물 전문단지를 조성한다.

올해 아열대 작물 전문단지 3곳(개소당 1㏊ 이상)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285억 원을 들여 19개 전문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