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사랑…굳이 결혼 필요 없어" 소문 일축
일각선 "유산 상속 둘러싼 자녀들 반대 때문"
'85세' 베를루스코니, 53세 연하와 세번째 결혼설 부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이탈리아 전 총리가 53세 연하 연인과 결혼설을 부인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입장은 이탈리아 매체에서 결혼설을 보도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일간 '리베로'는 베를루스코니가 연인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32)과 오는 3월 21일 결혼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를루스코니는 반박 성명을 내고 "나와 마르타 파시나를 묶어주는 사랑, 존경, 존중은 너무나 깊고 굳건해서 결혼으로 공식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녀들과 절친한 지인들을 초청해 파시나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기념하는 파티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파티는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저택에서 열리며, 마당에서 인조 화산이 불꽃을 내뿜는 가운데 "'위대한 개츠비'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한 측근이 말했다.

더타임스는 "베를루스코니가 자식들의 반대 때문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그가 세번째 결혼을 염두에 뒀다면 이는 유산 상속에 골몰한 자녀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을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정계에서 '추문 제조기'로 통하는데, 자신이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소속인 파시나 하원의원과는 2020년께부터 연인 관계다.

기자 출신인 이 여성은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AC밀란의 언론담당으로 활동하다 2018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1965년과 2009년 각각 결혼한 전력이 있으며 다섯 명의 자녀를 뒀다.

2019년 이혼한 두번째 부인은 베를루스코니가 끊임없이 젊은 여자를 찾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세차례 총리를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를 한때 주름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