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경제 격차 커지며 갈등 심화…인성 교육 이뤄져야"

서울대 국기미래전략원 개원식…김부겸 "상생·공존 가치 발굴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국민들 간 갈등과 소외감이 심화하고 사회적 병폐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인성을 갖추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개원식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이 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관용하는 정신이 확고하게 형성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한국과 세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반 전 총장이 명예 원장을 맡았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내면적으로 분열과 갈등, 소모적 논쟁으로 점철되고 있다"며 "국가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오로지 자신들 진영 논리와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합리적 지적을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외면하는 일들이 많다고"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민들이 좌절하고, 특히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희망을 품지 못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힘을 합쳐 국민들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민정신 함양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육 제도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고 한반도의 안전과 통일, 그리고 동북아, 나아가 세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과거에는 선진국을 따라가면 됐지만, 지금은 우리 스스로 문제를 개척해야 하는 때"라며 "정교한 국가 미래 전략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정권의 입장이 아니라 공동체 관점에서 중장기적 미래를 조망하고 비전 세우는 일이 정부 바깥에서 석학과 연구자들께서 꼭 해주셔야 할 일"이라며 "공동체를 뭉치게 할 상생과 공존의 가치 발굴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국제적 안목과 네트워크를 갖춘 서울대 교수들이 글로벌 아이디어 시장과 현장에서 역량을 보여주길 소망한다"며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선 다학제 연구의 활성화를 당부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