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파일럿 실력 녹슬어…착륙 때 실수 연발
보도에 따르면 2021년 9월 스코틀랜드 애버딘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보잉 737기는 선회 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비행기는 활주로에 다시 접근하기 전 고도 3천피트(약 914m)까지 다시 기수를 올려 선회비행을 해야 했지만 예상 비행경로에서 많이 이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종사가 실수를 바로 잡는 데는 1분 정도가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비행기를 몰았던 조종사는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비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AIB는 또 보고서에서 항공기 시뮬레이터 훈련이 조종사의 비행 기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예전과 달리 실전 비행 횟수가 줄어 조종사가 막상 문제에 닥치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7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항공 업계에 항공기가 속도와 방향 등을 맞추지 못해 불안정하게 활주로에 접근하거나 착륙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팬데믹 이전에 비해 이러한 실수가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항공 안전 보고 시스템에도 조종사가 허가 없이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등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관된 조종 실수 사례들이 다수 기록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런 사례와 관련 있는 한 조종사는 "코로나19 발생 후 전처럼 자주 항공기를 몰지 못한 것이 사고의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선에 복귀하는 조종사가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근까지 비행 경험이 있는 조종사와 함께 배치하고 활주로가 짧은 공항과 같은 사고 우려가 큰 곳은 되도록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CNN방송은 코로나19로 닫혔던 각국의 국경이 다시 열리고 항공기 운항도 재개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1년∼2년 반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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