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추가모집 앞두고 민감" 자료 공개 거부
부산 국립대·일부 사립대 정시등록률 소폭 상승…양극화 심화
2022학년도 부산지역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국립대와 일부 사립대 등 상위권 대학의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결원에 따른 추가 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시 등록률 공개를 거부했다.

22일 부산대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까지 추가 4차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정시 모집 인원 1천561명 중 1천554명이 등록해 등록률 99.6%를 보였다.

지난해 등록률 98.4%보다 1.2%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국립대인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도 각각 99.5%, 99%의 정시 등록률을 발표했는데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사립대인 동아대도 모집 인원 705명에 700명이 등록해 정시 등록률 99.29%로 지난해보다 4.75%포인트 상승했다.

경성대는 580명 모집에 508명이 등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87.6%의 정시 등록률을 기록했다.

동서대는 2천7명 모집에 1천827명이 등록해 91.03%로 지난해 정시 등록률 80.7%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 대학들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대와 부산외대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등록률을 보였으나 상위권 대학과는 차이가 있었다.

나머지 대학은 정시 등록률 자료를 공개하기 꺼렸다.

이 대학 중 일부는 관련 자료를 서로 발표하지 말자는 담합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 대학가에서는 중하위권 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시 등록률이 높지 않아 추가모집이 불가피한 위기 상황이 반영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정시 등록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학부모나 수험생의 알권리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다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역 대학 위기가 커지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은 정시 모집 미달 인원에 대해 22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