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4월 1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980년대 정치현실 풍자 연극 '불가불가' 다시 무대에
은유와 상징을 통해 1980년대 정치 현실을 표현했던 연극 '불가불가'(不可不可)가 새롭게 해석돼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불가불가'를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작품으로 극작가 이현화는 서울연극제(1987), 동아연극상(1988), 백상예술대상(1988)에서 희곡상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서울시극단은 발표 당시에만 잠시 주목받고 사라진 양질의 한국 현대 희곡을 재발견하기 위해 이번에 '불가불가'를 선보이게 됐다.

'불가불가'는 내키지 않지만 찬성해야 하는 '불가불(不可不), 가(可)',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불가(不可), 불가(不可)'를 의미한다.

작품은 리허설이 진행되는 극장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그린다.

극 중 배우들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을사늑약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 암울했던 다섯 장면을 재현한다.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를 관객에게 묻는다.

서울시극단은 이 작품을 개인의 자아를 잃게 만드는 현재 상황에서 재해석해 보여준다.

혼돈 속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한다.

연출은 '닭쿠우스', '조치원 해문이', '프로메테우스의 간' 등 유쾌하게 고전을 비튼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이철희가 맡았다.

강신구, 김신기, 주성환, 강일 등 서울시극단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