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조치는 FDA가 최근 애보트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한 분유를 먹은 미국 영유아 4명이 살모넬라균 등에 감염됐다는 민원을 접수,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관총서는 설명했다.
해관총서는 문제가 된 유제품이 중국에 무역 경로를 통해 수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FDA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경로로든 애보트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고, 구매했다면 영유아들이 섭취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또 애보트의 영유아 영양보충제가 중국에 수입돼 '시캉바오베이톈(喜康寶貝添)'이라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애보트 중국 측은 이 제품 리콜에 나섰으며, 징둥(京東)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애보트 제품 수입·판매 중단 해시태그 조회 수가 이틀 만에 3억1천만 회를 기록하는 등 중국인들은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멜라닌 파동' 등 가짜 분유 사태를 겪으면서 생긴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2008년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 함유 분유가 유통돼 적어도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업체들은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해 멜라민을 분유에 첨가했다.
2020년에도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부풀어 오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국산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홍콩, 대만, 유럽에서 분유를 싹쓸이 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애국주의 열풍과 함께 국산품 구매가 확산하면서 2008년 25%까지 떨어졌던 중국 내 중국산 분유 점유율은 2020년 60%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외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제품 관련 부정적인 뉴스만 나오면 가슴이 철렁거린다"며 "아기들이 먹는 분유만큼은 안전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