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작년 12월부터 가동 중단, 직원 대부분 휴가" 현대차 "잠시 가동 중단, 부진 해소 다양한 대책 추진"
중국에서 판매량 감소로 고전 중인 현대차가 주요 공장 중 한 곳의 가동을 잠정적으로 멈췄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21일 회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이 작년 12월부터 생산 중단 상태로 생산직 직원 대부분이 휴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충칭공장은 베이징의 2·3공장, 창저우(沧州)공장과 더불어 베이징현대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4개의 공장 중 하나다.
베이징현대는 원래 사업 거점인 베이징에 1·2·3공장을 운영했지만 사업난 속에서 작년에 1공장을 베이징시에 매각했다.
이후 중국의 전기차 업체 리샹(理想·리오토)이 이 시설을 인수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사업 전성기이던 지난 2017년 충칭에 약 1조6천억원을 들여 연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베르나, 안시노, 피에스타, ix25 등 주로 중국 시장 전용 차량이 생산된다.
제일재경은 최근 수년에 걸쳐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비롯된 생산능력 과잉 상태가 충칭공장 가동 중단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도 이는 잠정적 조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연합뉴스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치열한 업체 간 경쟁 속에 중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 능력이 수요를 약 두 배 수준으로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충칭공장은 소형차 위주의 생산 공장으로 상품 라인업 효율화 및 상향화 전략에 따라 해당 소형차를 단산하게 돼 잠시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현대는 강건하고 건실한 사업 운영을 위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부진을 해소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 및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급속히 감소해 2021년에는 38만5천대까지 줄었다.
베이징현대 4개 공장의 현재 연산 능력은 135만대에 달해 판매량을 크게 웃돈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차 역시 중국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양사 합계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35%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1년에는 1.7%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중국 사업 부진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근본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등 시장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축소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베이징현대가 과거 증산 과정에서 눈앞의 판매량 변화에만 주목한 나머지 장기적인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기차 전환에 앞장선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내세운 현대차 입지가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장샹(張翔)은 "중국 독자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메이저 합작 메이커들도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하방 압력에 노출됐다"며 "한국 자동차에는 명확한 트레이드마크가 없고 브랜드 가치도 비교적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는 최대 8000억 유로(약 1229조원) 규모의 자금 동원 계획을 내놨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무장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계획은 국방 부문에 EU 재정준칙 적용을 유예하는 국가별 예외조항을 발동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회원국이 국방비에 공공자금을 적극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재정준칙에 따라 회원국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현재 전체 27개 회원국 가운데 NATO에 속한 23개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99% 수준이다. 예외조항 발동으로 회원국이 국방비를 GDP의 1.5%가량 늘리면 4년간 6500억유로(약 998조원)가량의 재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다만 이번 국가별 예외조항은 특정 회원국에 대한 재정준칙 적용을 일시 유예하는 것으로, 모든 회원국에 일괄 적용되는 일반적 예외조항과는 다르다.집행위는 EU 공동예산을 활용해 1500억 유로(약 230조원)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자금은 방공 체계, 미사일, 드론 등 군사장비를 회원국들이 공동 조달하는 데 활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쓸 수 있다.이번 구상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 유럽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파행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직후 나온 대책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인들은 미국의 지원, 그리고 수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4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조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군중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정부 결정에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의 결정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멕시코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신들을 이 발언을 지속적인 협상 의지라고 해석했다.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 세율 적용을 시작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이미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멕시코 증시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페소화 환율도전날과 비교해 달러 대비 약 1% 상승해 평가절하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대부분의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이는 표준화 시험)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합격률 31%)와 메릴랜드 대학교(합격률 44%) 뿐이었다.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절 통보가 하나둘씩 오기 시작하더니 계속됐다.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