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닉슨 방중 50주년 역사에서 경험·지혜 얻어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50년 전 자국을 찾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닉슨 방중(1979년 2월 21일) 50주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닉슨 방중이 준 시사점은 서로 존중하고 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하면 서로 다른 사회 제도와 발전의 길을 가는 국가라도 평화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함께 50년 역사에서 경험과 지혜를 얻고 상하이 코뮤니케(공동성명) 정신을 계승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중 갈등의 원인으로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상대나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의 발전은 중국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위한 것일 뿐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미국은 중국의 변화를 추구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닉슨 방중 50주년 기념행사 여부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적절한 시기에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며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79년 2월 21일 중국을 방문했고, 방중 기간 발표된 상하이 코뮤니케는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1979년 수교로 이어지는 밑바탕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