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남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친서방 성향의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가 서방을 향해 러시아를 제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을 증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최근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벌인 러시아가 당초 예정된 기한을 넘겨 훈련을 연장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이유로 벨라루스에 파견한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기로 한 데 대해 항의했다.

그는 "이는 벨라루스와 인접한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를 결정적인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나토 강화와 러시아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도 "범대서양 공동체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필요가 있고, 나토는 이곳에 병력을 더 배치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던 양국 간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흐레닌 장관은 훈련이 언제까지 연장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벨라루스에 병력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동부 분쟁지역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학살에 나서며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벨라루스 훈련연장에 놀란 발틱 국가들 "나토 병력 증강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