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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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후보들의 발언만큼이나 퍼포먼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키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는 “코로나를 부수겠다”며 ‘하이킥’을 선보였다.

윤 후보가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어퍼컷 퍼포먼스를 처음 한 것은 지난 15일 부산 서면 유세 때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과정에서였다. 즉흥적인 행동에 당시 유세장에 있던 이준석 당 대표 등 선대본부 관계자들이 크게 놀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윤 후보의 어퍼컷은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응원단장 윤석열’ 등으로 회자되며 인기를 끌었다. 윤 후보는 18일 대구 유세에선 한 장소에서 20번이 넘는 어퍼컷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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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어퍼컷이 인터넷에서 호평을 받자 여당에서는 공세에 나섰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1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본인이 공언한 것처럼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벌써 다 이겼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어퍼컷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그동안 연설 중심 유세를 해온 이 후보도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19일 전북대 인근 유세에서 “제가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과 싸우면 매번 졌다”며 “그때의 한을 담아 깔끔하게 슈팅을 한 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쬐깐한(작은) 거 확 해불쳐(부숴) 버리겠다”며 발을 머리 높이까지 올리는 하이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일 경기 수원 유세에선 태권도 도복을 입고 등장해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고 써 있는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하이킥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무리 급해도 허경영 후보의 무궁화 발차기를 따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경영-이재명 단일화 각도 본다”고 비꼬았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허경영의 공약을 표절하는 것도 모자라 ‘무궁화 발차기’까지 따라한다”고 썼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