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TO 사무총장 "모든 정부 지지하면 가능…신속히 대규모 투입"
러 주도 옛소련 안보기구 "우크라 동부 평화유지군 파병할수도"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니슬라프 자스 CSTO 사무총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국제적 합의가 있다면 돈바스 지역에 CSTO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선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시가 있고, 모든 정부가 그런 결정을 지지한다면 (파병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두 (평화유지군 파병이란) 수술용 메스를 쓰는데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신속히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STO 병력 1만7천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으며 평화유지에 특화된 병력도 4천명에 육박한다면고 소개하고 "3천명이 필요하다면 3천명을, 1만7천명이 필요하다면 1만7천명을 보낼 수 있고 더 필요하다면 더 많은 수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러 주도 옛소련 안보기구 "우크라 동부 평화유지군 파병할수도"
CSTO는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시위 진압을 지원한 바 있다.

돈바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는 일부 지역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일부 지역은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으며 양측 사이에 대치 전선이 형성돼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역에선 지난 16일부터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에서는 CSTO를 러시아의 대외 영향력을 투사하는 도구로 간주하는 시각이 강해 현재로선 CSTO의 돈바스 파병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이 지역의 상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친러 반군과 직접 대화에 나서고 자치권을 부여할 것을 강요하면서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