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소회 남겨…"얼마나 많은 사람이 묵묵히 인내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돼"
재택치료 마친 복지부 차관 "개선요구 더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류근혁(58)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7일간 재택치료를 마치면서 "재택치료를 하는 분들의 불만과 개선 요구 사항을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됐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19일 보건복지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재택치료, 이렇게 받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통해 재택치료 마지막 날의 소감을 남겼다.

류 차관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7일간 재택치료에 들어가 18일 0시 격리 해제됐다.

그동안 류 차관은 복지부 인스타그램에 재택치료 경험을 공유해왔다.

지난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의료기관에 약 처방을 받으려 몇 번 전화했는데 안 받아 다른 쪽에서 처방받았다"며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재택치료로 류 차관은 새 방역정책의 초기 진행 상황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 환자를 중증 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과 경증·무증상이 많은 '일반관리군'으로 이원화하는 새로운 체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류 차관은 '일반관리군' 환자로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재택치료 마친 복지부 차관 "개선요구 더 깊게 들여다보는 계기"
류 차관은 "몸 상태는 거의 코로나19 감염 이전으로 회복한 느낌"이라며 "목감기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간혹 가래가 나오는 것 말고는 증상은 거의 없다"고 상태를 전했다.

그는 "누구나 처음 겪어보는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묵묵히 타인과 사회, 그리고 정부에 대해서 배려와 관용으로 인내해 주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재택치료자들의 불만 등을 더욱 생각하게 됐다면서 "정부가 만들고 시행하는 정책이 국민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비추어지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당분간 확진자와 재택치료자들이 계속 많아질 것이라면서 "재택치료자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집중관리군을 위한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과 외래진료센터, 투석 병상, 응급서비스 등을 확충하고,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에게는 충분한 정보를 알맞은 시기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가장 시급한 것은 재택치료 대상자가 확진 이후 최대한 빠른 시기에 확진 통보를 받고, 통보 후 지체 없이 환자 분류 안내 및 이에 따른 행동요령 등 주요 정보를 안내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 차관은 자가격리 기간에 재택근무로 업무를 수행했지만, 오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와 상황점검회의, 한센인 피해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등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복지부 제2차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9월 신설된 자리로, 보건 업무를 담당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