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라프로쉬망을 꿈꾸다·원로 역사학자들의 학문과 기억
[신간] 일제 외무성 경찰의 임정·항일지사 조사 기록
▲ 일제 외무성 경찰의 임정·항일지사 조사 기록 = 김구재단 김구포럼 엮음.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이 소장한 문건 '외무성경찰사'(外務省警察史) 중 중국 중부 지역 부분의 목록을 정리했다.

일본 후지출판사가 간행한 동명 서적의 41∼51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일본 외무성 경찰은 조선, 만주와 간도, 태국 등지 영사관에서 활동했다.

외교사료관에는 7만2천여 쪽에 달하는 문건이 있으며, 그중 중국을 뜻하는 지나(支那)가 가장 많다.

중국 자료는 북부, 중부, 남부로 나뉜다.

김구포럼 좌장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항일운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중국 지역의 문건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구포럼은 책에 수록된 목록 중 '이강 공 전하 경성 탈출 사건', '상하이에서의 다나카 대장 저격 사건',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의 폭탄 투척 사건', '폭탄 사건 후의 김구 일파와 그 외의 동정',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의 조직' 등 9건을 중요 자료로 꼽았다.

태학사. 664쪽. 2만5천원.
[신간] 일제 외무성 경찰의 임정·항일지사 조사 기록
▲ 역사, 라프로쉬망을 꿈꾸다 = 곽차섭 지음.
서양사학자이자 부산대 교수인 저자가 약 30년간 문학사와 지성사에 관해 쓴 에세이 12편을 모았다.

'라프로쉬망'(rapprochement)은 화해 혹은 화친을 뜻한다.

저자는 역사학이 고립된 학문이 아니라 문학, 철학, 과학, 예술과 끊임없이 라프로쉬망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과학처럼 사실을 확보하려고 애쓰지만, 문학적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통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역사의 본질은 변화 그 자체이기 때문에 역사학이 과학이냐 문학 혹은 예술이냐 하는 식의 정적 범주론 분류로는 성격을 파악할 수 없다"며 "역사가 과학이나 예술에 포섭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과학자와 예술가의 활동이 언제나 역사적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일기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 '자유도시의 신화와 도시 이데올로기', '언어와 저술 의도' 등에 관한 글을 읽어볼 수 있다.

푸른역사. 400쪽. 2만2천원.
[신간] 일제 외무성 경찰의 임정·항일지사 조사 기록
▲ 원로 역사학자들의 학문과 기억 = 반병률 지음.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박성래 한국외대 명예교수, 박창희 전 한국외대 교수를 만나 들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반 교수에 따르면 이만열 교수는 기독교사와 독립운동사, 박성래 교수는 과학사, 박창희 교수는 고려시대사와 이규보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 학자는 1930년대에 태어나 현대사의 굴곡을 체험했다는 점에서 증언이 의미 있다고 반 교수는 설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추진한 '현대한국 구술사 연구사업' 결과물이다.

한울아카데미. 384쪽. 4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