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강제노동 없어…방문 환영하지만 유죄추정 조사 반대"
中 외교부장 "세계발전 강대국 모범 중요…中·유럽 역할 해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강대국의 모범을 촉구하며 중국과 유럽의 역할을 강조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영상으로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에서 "세계가 좋아지려면 반드시 강대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강대국들이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를 이행하며 세계 평화발전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자국이 아프리카 등 120여 개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21억 개를 공급하고 세계 기후·환경·위생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은 감염병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동력을 제공하고 국제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공헌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세계가 좋아지려면 중국과 유럽이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중국과 유럽은 두 개의 큰 힘이자 큰 문명으로,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필요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측은 일시적인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유럽이 상호이익과 상생의 기조 속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중국·유럽 관계의 건전한 발전 방향을 파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과 유럽은 역사·문화 배경과 발전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와 불일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양측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내정 불간섭이라는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에서 제기하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왕이 부장은 연설에서 "신장에는 소위 말하는 체계적인 강제노동이나 어떠한 재교육 시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강제노동은) 모두 꾸며낸 거짓말이고 허위정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감염병 발생 전에 세계 100여 개 국가와 국제기구 관계자, 종교 인사, 기자 등 2천여 명이 신장을 방문해 조화롭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신장의 모습을 보았다"며 "감염병 상황이 통제되고 완화되면 우리는 외국 인사들의 신장 방문을 환영하고 신장 인민들도 그들과 교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장 인민들은 유죄추정 방식의 조사를 환영하지 않고, 중국의 민족 정책에 대한 각종 편견과 터무니없는 비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