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장학금 제공, 면민 노래자랑 등 가려운 곳 찾아 긁어줘
자체 수익금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지난달 국토부 장관표창 받아

장학사업, 소화기·경보기 지원,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신생아 돕기, 경로당 떡 보내기, 면민 화합 노래자랑…
[#나눔동행] 23년째 동네살림 척척…궂은일 마다않는 이원청년회
시골 마을의 청년들이 도맡아 처리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지만, 충북 옥천군의 이원청년회는 마을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주민들의 연락을 받기라도 하면 너도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이원청년회는 1999년 11월 설립됐다.

20∼40대 청년들로 꾸려진 지역사회 봉사단체다.

현재 회원은 25명이다.

설립 직후부터 마을 경로잔치와 체육대회는 물론 추석맞이 면민 화합 노래자랑 행사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청년회가 하는 일은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사랑의 집수리, 방역물품 나누기, 저소득층 교복 지원 등 해마다 다양한 지역특화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다.

[#나눔동행] 23년째 동네살림 척척…궂은일 마다않는 이원청년회
작년 12월 26일에는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7명에게 돌반지 1돈과 케이크, 꽃다발을 선물했다.

신생아 반지 선물은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2016년 시작해 6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원초등학교 졸업생 19명과 이원중학교 졸업생 10명에게 20만원씩 장학금도 줬다.

작년 봄에는 초등학교 입학생 8명에게 통장과 도장을, 중학생 전원 55명에게는 체육복을 선물했다.

청년회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원면 소재 21개 기관·단체가 장학금 기탁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청년회는 2003년부터 저소득층 집수리 등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에도 노력해 왔다.

노인, 장애인, 한부모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집수리'는 맞춤형이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작년에는 두 가구를 선정해 주방을 리모델링하고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으며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꿔줬다.

지금까지 혜택을 본 집은 41가구에 달한다.

[#나눔동행] 23년째 동네살림 척척…궂은일 마다않는 이원청년회
지난달 국토교통부 주관 '제17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에서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 부문 장관표창을 받았다.

이 청년회는 화재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들겠다며 작년 50가구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선물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 후원물품을 배달하는 행사도 2001년 이후 매년 하고 있다.

작년 청년회 월례회의 때 경로당 먹을거리가 부족하다는 안건이 올라오자 예산을 세워 경로당 38곳에 가래떡을 전달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마을 주민과 관공서 직원들에게 17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나눔동행] 23년째 동네살림 척척…궂은일 마다않는 이원청년회
당시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약국 앞 줄서기를 해야 할 정도로 구매가 어려웠다.

마을 주민들도 청년회 행사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돕는다.

2001년 시작된 추석맞이 면민 화합 노래자랑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지만 한때 행사비가 모자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선배들이 1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청년회를 돕기도 했다.

이원청년회는 지역주민, 특히 소외계층에게 온정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하게 사업을 발굴, 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사업비는 5천만원 가량 되는데, 이원청년회는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강주(40) 회장은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면민의 화합과 행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행복한 이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원'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