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갚은 장학생…취업후 모교에 1천만원 기부한 동국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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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모은 돈 건네…학교 측, '선순환 기부금' 신설로 화답
"지금 학교에서 받는 도움을 나중에 꼭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신입생 때부터 생각해왔어요.
"
20일 동국대 졸업생 신승제(25)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지난 17일 열린 동국대 봄 학위수여식에서 모교에 1천만원을 기부한 신씨는 동국대 법학과 17학번이다.
작년 2월 졸업하며 취업한 신씨는 지난 1년간 번 급여 중 1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모교에 선뜻 내놓았다.
신씨는 이런 결심을 한 이유로 신입생 때 한국장학재단 '인문 100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정부와 학교로부터 4년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았던 점을 꼽았다.
그는 "입학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덕분에 경제적 걱정 없이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재학 시절 각종 학내 단체에서 두루 활동한 덕에 신씨는 대학 총장들과도 안면이 있을 정도로 '유명 인사'였다고 한다.
1학년 때부터 동국대 학생모니터링단 '동화'에서 활동하며 2019년부터 3년간 회장으로 일했다.
'동화'는 학내 문제점을 찾고 학생들의 민원을 수렴해 총장에게 의견을 건의하고 개선되는지 점검하는 대학 본부 소속 단체다.
또 법대 소속 사법학회와 동국대 웹진 기자 활동도 했다.
학교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신씨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매달 1만원씩 학교에 소액 기부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동국대 '108배 기부 릴레이'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졸업 후에는 더 큰 규모의 기부를 하겠다고 다짐해왔던 그는 취직을 계기로 그 뜻을 실천에 옮겼다.
사회 초년생으로서는 큰 금액인 1천만원을 기부하면서 앞으로 기부를 잘 이어나가자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고 한다.
신씨를 비롯해 학부 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한 졸업생 4명이 올해 자발적으로 모교에 기부하는 데 동참하면서 학교 측도 이들의 뜻에 화답해 '선순환 기부금' 제도를 만들었다.
동국대 조성환 홍보팀장은 "학교의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기부 의사를 밝혀 이름을 '선순환 기부금'으로 정했다"며 "앞으로 졸업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 제도가 이어져 후배들을 위한 좋은 학업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매년 2차례 졸업식에 즈음해 기부금을 모금하고, 제도가 더 널리 알려지면 졸업생들의 수시 참여가 가능하게 해 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씨는 앞으로 매년 월급의 5%씩 모교에 기부해 학교에서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의 바람은 기부금이 학생들에게 '내가 잘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이 나중에 받은 도움을 되돌려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연합뉴스

"
20일 동국대 졸업생 신승제(25)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지난 17일 열린 동국대 봄 학위수여식에서 모교에 1천만원을 기부한 신씨는 동국대 법학과 17학번이다.
작년 2월 졸업하며 취업한 신씨는 지난 1년간 번 급여 중 1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모교에 선뜻 내놓았다.
신씨는 이런 결심을 한 이유로 신입생 때 한국장학재단 '인문 100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정부와 학교로부터 4년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았던 점을 꼽았다.
그는 "입학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웠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덕분에 경제적 걱정 없이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재학 시절 각종 학내 단체에서 두루 활동한 덕에 신씨는 대학 총장들과도 안면이 있을 정도로 '유명 인사'였다고 한다.
1학년 때부터 동국대 학생모니터링단 '동화'에서 활동하며 2019년부터 3년간 회장으로 일했다.
'동화'는 학내 문제점을 찾고 학생들의 민원을 수렴해 총장에게 의견을 건의하고 개선되는지 점검하는 대학 본부 소속 단체다.
또 법대 소속 사법학회와 동국대 웹진 기자 활동도 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매달 1만원씩 학교에 소액 기부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동국대 '108배 기부 릴레이'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졸업 후에는 더 큰 규모의 기부를 하겠다고 다짐해왔던 그는 취직을 계기로 그 뜻을 실천에 옮겼다.
사회 초년생으로서는 큰 금액인 1천만원을 기부하면서 앞으로 기부를 잘 이어나가자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고 한다.
신씨를 비롯해 학부 시절 장학금을 받으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한 졸업생 4명이 올해 자발적으로 모교에 기부하는 데 동참하면서 학교 측도 이들의 뜻에 화답해 '선순환 기부금' 제도를 만들었다.
동국대 조성환 홍보팀장은 "학교의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이 기부 의사를 밝혀 이름을 '선순환 기부금'으로 정했다"며 "앞으로 졸업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 제도가 이어져 후배들을 위한 좋은 학업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매년 2차례 졸업식에 즈음해 기부금을 모금하고, 제도가 더 널리 알려지면 졸업생들의 수시 참여가 가능하게 해 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씨는 앞으로 매년 월급의 5%씩 모교에 기부해 학교에서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의 바람은 기부금이 학생들에게 '내가 잘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이 나중에 받은 도움을 되돌려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