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인근의 관광지 페트로폴리스, 집중호우로 쑥대밭
최근 브라질의 한 산간 도시에 폭우에 이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2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의 페트로폴리스에는 3시간 만에 무려 25.8c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내린 비와 맞먹는 양으로, 1932년 이후 최악의 폭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소 117명이 숨졌고, 116명이 실종상태입니다.

실종자 다수는 산사태로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버스 2대가 불어난 강물에 가라앉으면서 일부 승객들은 황급히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지만, 일부는 몸을 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버스가 강물에 휩쓸려가는 장면이 찍혀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홍수와 산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현장은 전쟁터처럼 폐허로 변했습니다.

차들은 뒤집혀 나뒹굴고 있고, 곳곳에 진흙과 물이 여전히 차 있습니다.

추가적인 산사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은 가족과 친지를 찾기 위해 피해 현장의 땅을 필사적으로 파냈습니다.

한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조카와 5살배기 조카의 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비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 도시는 끝났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상점을 운영하던 또 다른 주민은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이미 삶이 힘들었는데 또 이런 시련이 닥쳤다"고 울먹였습니다.

19세기 브라질의 황제 페드루 2세의 이름에서 유래한 페트로폴리스는 여름철 관광지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층이 이 도시의 산비탈에 집을 짓고 정착했는데, 산림벌채와 배수시설 부족으로 재해 우려가 제기됐던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과거에도 산사태로 900명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전례가 있지만, 재발 방지 작업이 더디게만 진행되다 또다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