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농작물 피해 우려…저수율은 85.2%로 평년보다 높아
전북 '눈·비 없는 겨울'…1월 강수량 2.8㎜로 49년만에 최저
올겨울 전북의 강수량이 평년의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월까지 2개월간의 도내 강수량은 15㎜로 평년(68.1㎜) 대비 22%에 그쳤다.

12월 강수량은 12.1㎜로 평년(36.9㎜) 대비 32.8%였지만, 1월 강수량은 2.8㎜로 평년(30.3㎜) 대비 9.3% 수준에 머물렀다.

1월 강수량은 1973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상대습도도 64.3%로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올겨울에 눈이 자주 내리긴 했으나 양이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눈과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겨울 도내에서는 7건의 산불이 났다.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번 달 중순까지 비 예보가 없어 당분간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작물도 땅의 수분 함유율이 낮으면 겨울을 나야 하는 배추와 시설감자의 생육이 부진할 수 있고 봄 모내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현재 도내 저수율은 85.2%로 평년(76.4%)보다 높아 가뭄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전북도는 대형 산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권역별로 산불진화용 임차헬기를 배치하고 산불감시원과 진화대를 운용하는 등 초동 진화 체계를 마련했다.

또 양수 장비가 적기에 가동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각 지자체와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겨울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며 "그나마 저수율은 높은 수준이라 영농에 큰 차질이 빚어질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