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거듭 일축하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병력을 늘리고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들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하면서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만들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나토국방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며칠 사이에도 그들(러시아)이 국경을 따라 이미 배치한 15만 병력을 더 늘리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병력의 일부가 국경에 더 가까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은 전투 및 지원용 항공기를 운항하고 흑해에서 전투대비 태세를 날카롭게 가다듬으며 심지어 혈액을 비축하는 것까지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얼마 전까지 군인이었다.
이러한 종류의 것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짐을 싸서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나토국방장관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지난 48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7천 명까지 (러시아의) 병력이 증가한 것을 봤다"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지금까지 러시아의 병력 철수나 긴장 완화의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에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로부터 외교가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철수나 긴장 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경고의 시간 없이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기에 충분한 병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것이 상황을 이토록 위험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만 "아직은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명확성도, 확실성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 역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아직 세부 내용을 수집 중이지만 우리는 한동안 러시아가 군사적 충돌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것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왔다"라면서 "우리는 이를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나토의 문간까지 병력을 배치했기 때문에 나토는 군사 태세를 높이는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히고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러시아의 위장 작전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그는 "과거에 그들에게서 봐왔던 행위"라면서 "우리와 우리 동맹국들은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하는 평화적 해결책이 모든 측면에서 최선의 결과라면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추가 대화를 위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푸틴이 그 같은 결과를 달성하는 데 진지하다면, 그는 미국과 여기에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훌륭하고 진지한 대화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껏 그의 행동이 보여준 것처럼, 만약 그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그가 테이블 위에 외교 선택지를 놓고도 전쟁을 시작했다는 게 전 세계에 명백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고통과 엄청난 희생에 대한 책임은 푸틴이 져야 한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후 폴란드로 향해 미군 병력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조지아 국방부 장관도 참여했으며, 나토는 이들 국가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지만 본격적인 긴장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앞서 러시아의 병력 복귀 발표에도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러시아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고 오히려 러시아는 병력을 늘렸다고 반박해왔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16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하던 병력이 복귀했다는 러시아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 공무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금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거의 매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 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1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이 기간 동안 그는 행정명령 2개와 메모랜덤(각서)에 서명 했으며, 즉흥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사실상 '재택근무'를 한 셈이다. 또한, 4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며 "그들은 외출을 하거나 테니스나 골프를 치러 갈 것이다. 일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지금까지 14차례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7번의 주말 중 5번을 마러라고에서 보냈으며, 6번째 주말에는 마이애미에 있는 다른 사저에서 밤을 보냈다.그는 지난 14일에도 마러라고로 복귀 했으며, 16일 저녁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NBC에 따르면 1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골프 클럽으로 향하고 있었다.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골프를 치는 비용에 들어간 미국인의 세금이 1800만 달러(약 262억원) 를 넘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연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공무원들에겐 "집에서는 일하지 않고 놀러 나간다" 며 재택근무를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근무 시간에 마러라고에서 골프를 즐기며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위선" 이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예기치 않게 9개월간 발이 묶인 미국 우주비행사 두 명이 곧 지구로 돌아온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오후 7시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캡슐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드래건은 약 29시간 뒤인 16일 오전 0시4분 ISS 도킹에 성공했다.ISS에는 원래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보잉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간의 시험비행을 위해 ISS에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NASA의 ‘적정 인원 유지’ 원칙에 따라 이들은 후속 임무팀이 도착할 때까지 정거장에 남아야 했다.이번에 도착한 ‘크루-10’ 팀이 교대 임무를 수행하면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마침내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NASA의 생중계 화면에는 ISS에 모인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약 사흘간 새로 온 임무팀에 업무를 인계한 뒤 오는 19일 드래건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이혜인 기자
태평양에서 석 달 가까이 표류하며 바퀴벌레와 새, 거북 등을 먹으며 생존한 페루 어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16일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어부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61) 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해안 마을 마르코나 에서 어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악천후로 인해 항로를 이탈하며 표류했다.페루 해상 순찰대가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무려 95일간 태평양을 표류 한 끝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어선에 의해 구조 됐다.구조 당시 그는 심각한 탈수 상태였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구조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파 카스트로 는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그는 비가 올 때 빗물을 모아 마셨고, 바다 위에서 바퀴벌레와 새, 거북을 잡아먹으며 연명 했다. 하지만 표류 마지막 15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버텨야 했다.그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죽기 싫었다" 며 가족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회고했다. 특히 태어난 지 두 달 된 손녀 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나파 카스트로가 실종된 후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았다.그의 딸 이네스 나파 토레스 는 실종 당시 페이스북에 "매일이 가족에게는 고통이다. 아버지를 찾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을 것" 이라고 남기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아버지가 구조된 후 이네스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이라며 에콰도르 어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파 카스트로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퇴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