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김민희 불러 기쁨 만끽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상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아왔다. 이번 은곰상 수상은 3년 연속 수상이자, 네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면서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자 자신의 연인인 김민희를 무대에 불러올렸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리고 내려왔다.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앞서 홍 감독은 영화에 대해 "내가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배우 캐스팅에 대해 홍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김민희, 이혜영 등 과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지만 이번엔 색다른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홍상수 감독은 2020년 베를린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2021년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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