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위협은 유럽에서 '뉴노멀'이 됐다면서 동맹국 동부 지역 강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장관들은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신규 나토 전투단 배치 검토를 포함해서 나토의 억지력과 방어를 추가로 강화하는 선택지를 발전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군사령관들이 이제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할 것이며 몇 주 내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신규 전투단을 배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거론된다.
프랑스는 루마니아 신규 전투단을 이끌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수십년간 우리의 안보를 뒷받침했던 근본적인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고, 물리력을 이용해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유럽의 뉴노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지금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한다고 해도 최근 사건들은 나토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있어 장기적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남동부 유럽에 장기적으로 병력을 주둔시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며, 이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외교관들은 나토는 발트3국과 폴란드에 이미 있는 5천명 규모의 전투단을 강화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미 수천명의 병력과 장비로 동맹국 동부 지역을 강화했다.
앞서 미국은 일시적으로 4천700명 가량의 추가 병력을 폴란드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폴란드에 수백명의 군인을 보낼 예정이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도 리투아니아에 추가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없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물론 이것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부터 벨라루스까지 고성능 능력으로 공격할 준비가 된 대규모 침공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나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안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토는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쟁을 피해 유럽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급증하거나 사이버, 허위정보 공격이 발생하는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나토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들에 어떻게, 언제 병력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