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상장 기업의 30%는 사상 최대 규모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도쿄증시 상장사 2053곳의 2021회계연도 3분기(작년 4~12월)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30.2%인 620개사의 순이익이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순이익을 경신한 상장사 비율은 21.7%였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난 데 힘입어 소재와 부품, 장치 관련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밴티스트는 3년, 소재 전문회사인 호야와 교세라는 2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주요국 정부의 재정 확장 및 금융완화 정책 덕분에 소비가 늘어난 것도 일본 제조업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3분기까지 2조3162억엔(약 24조6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481억엔 늘었다. 일본제철의 순이익도 5078억엔으로 6316억엔 증가했다.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해운사와 미쓰비시상사(6447억엔) 미쓰이물산(6332억엔) 스미토모상사(3351억엔) 등 종합상사의 순이익도 급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제조업체의 4분기 순이익을 감소시킬 요인으로 지적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