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덤 '익산 쌍릉' 소왕릉→대왕릉 순으로 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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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 사리봉영기' 학술대회
백제가 조성한 왕릉급 고분인 익산 쌍릉의 두 무덤 중 소왕릉이 대왕릉보다 먼저 축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문형 원광대 연구교수는 국립익산박물관이 17일 공개한 '미륵사지 서탑(西塔) 출토 사리봉영기와 새로운 백제사 인식' 학술대회 발표문에서 익산 쌍릉 무덤 구조를 분석해 부여 왕릉급 무덤과 유사한 소왕릉 축조 시기가 대왕릉에 앞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왕릉은 배수시설과 둘레석 설치까지 부여 왕릉원 왕릉을 충실하게 답습하고 있다"며 "배수시설은 백제가 한성과 공주에 도읍을 뒀을 때 만든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에서 전통적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레석도 공주와 부여 왕릉원에서 나타나는 시설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대왕릉은 기존 왕릉의 구조적 속성을 반영했지만, 배수시설과 둘레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륵사지 서탑에 사용된 척도인 남조척(南朝尺)이 적용된 점도 대왕릉이 소왕릉보다 후대에 조성된 근거라고 했다.
미륵사지 서탑은 639년에 지어졌다.
과거에 익산 쌍릉 중 대왕릉은 익산에 미륵사라는 거대한 사찰을 세운 무왕(재위 600∼641), 소왕릉은 무왕 비인 선화공주가 각각 묻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09년 미륵사지 서탑에서 선화공주가 아니라 '사택덕적의 딸'이 사찰을 창건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소왕릉 주인도 선화공주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일제강점기 조사 이후 한 세기 만인 2017년 재조사를 통해 대왕릉은 무왕 무덤일 가능성이 커졌으나, 소왕릉에서는 무덤 주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교수는 기존 견해와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소왕릉에 묻힌 인물은 선화공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18일에 열리는 학술대회는 국립익산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한국고대사학회,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마련했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 재검토,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관계 비교, 미륵사지 창건 주체, 미륵사지 사리봉영기에 투영된 불교 사상, 사리봉영기 서체와 백제 서예 등을 다룬 발표가 진행된다.
/연합뉴스

이문형 원광대 연구교수는 국립익산박물관이 17일 공개한 '미륵사지 서탑(西塔) 출토 사리봉영기와 새로운 백제사 인식' 학술대회 발표문에서 익산 쌍릉 무덤 구조를 분석해 부여 왕릉급 무덤과 유사한 소왕릉 축조 시기가 대왕릉에 앞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소왕릉은 배수시설과 둘레석 설치까지 부여 왕릉원 왕릉을 충실하게 답습하고 있다"며 "배수시설은 백제가 한성과 공주에 도읍을 뒀을 때 만든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에서 전통적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레석도 공주와 부여 왕릉원에서 나타나는 시설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대왕릉은 기존 왕릉의 구조적 속성을 반영했지만, 배수시설과 둘레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륵사지 서탑에 사용된 척도인 남조척(南朝尺)이 적용된 점도 대왕릉이 소왕릉보다 후대에 조성된 근거라고 했다.
미륵사지 서탑은 639년에 지어졌다.
과거에 익산 쌍릉 중 대왕릉은 익산에 미륵사라는 거대한 사찰을 세운 무왕(재위 600∼641), 소왕릉은 무왕 비인 선화공주가 각각 묻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09년 미륵사지 서탑에서 선화공주가 아니라 '사택덕적의 딸'이 사찰을 창건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소왕릉 주인도 선화공주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일제강점기 조사 이후 한 세기 만인 2017년 재조사를 통해 대왕릉은 무왕 무덤일 가능성이 커졌으나, 소왕릉에서는 무덤 주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교수는 기존 견해와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소왕릉에 묻힌 인물은 선화공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18일에 열리는 학술대회는 국립익산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한국고대사학회,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함께 마련했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 재검토,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관계 비교, 미륵사지 창건 주체, 미륵사지 사리봉영기에 투영된 불교 사상, 사리봉영기 서체와 백제 서예 등을 다룬 발표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