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시 인사조치"…'김건희 얼평' 단속 나선 與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재발 시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단속에 나섰다. 초박빙 대선 상황에서 여권 인사의 '실언'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대위 구성원 모두가 대선 승리를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패널, SNS 활동 등에서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고 밝혔다.

이는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지난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가수 안치환 씨가 마이클 잭슨과 비교하며 김건희 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신곡을 발표한 것과 관련, "마이클 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이렇게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줬다는 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나"라며 "저는 성형한 것 예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얼평(얼굴 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본다"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말과 글은 상대 후보나 정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을 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글과 말을 써주시기를 엄중하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