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5단계 중 4단계서 2∼3단계로 완화됐으나 위중한 상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커…LED 전광판 작동해보며 농도 측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홍보차량 사고 관련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원주 유세버스 운전자는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 유세버스 운전자 김모씨(67)씨의 아들(43)은 16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가스 중독 1∼5단계 중 4단계로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고압 치료하면서 2∼3단계로 완화됐으나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담당 의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들 김씨는 "아직 의식은 되찾지 못한 채 위중한 상태"라며 "72시간에 걸친 저온 치료 경과를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평생 버스 운전만 하셨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겪고 보니 너무 황망하다"며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으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찾아 유세버스 운전자의 아들 김씨를 위로했다.

권 대표는 "김씨의 가족을 만나 환자의 상태를 여쭸고, 쾌유를 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오후에 당 지도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원주경찰서는 버스에 자가발전 장치를 동력으로 쓰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설치돼있었던 점으로 보아 가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로 유입돼 질식했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내일로 예정했던 정밀감식은 하루 앞당긴 이 날 오후 2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강원경찰청 과학수사계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가 합동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은 다각도로 실험을 진행하며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하는 등 감식했다.

전날 오후 4시 43분께 원주시 평원동 사거리에 있던 안철수 유세차량에서 충남 천안 사고와 유사한 가스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해 버스 운전기사 김씨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병원 치료 중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후보 유세 버스(40인승) 안에서 당원 A(63)씨와 버스 기사 B(50)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국민의당은 대형버스 유세차량을 전국에 18대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