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서거 1주기 전시회…문정현 "백 선생은 민중 문화재 1호"
"백기완 선생의 어록과 책 속의 단어들을 젊은이들이 영원히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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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에서는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지낸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선생 서거 1주기를 기리는 간담회가 마련됐다.

문정현 신부는 "백 선생은 민중 문화의 문화재 1호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며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고 깊이가 있다"고 했다.

꿀잠에서는 21일부터 2주간 꿀잠에서 백 선생의 1주기 특별전시회인 '기죽지 마라'가 열린다.

총 3부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백 선생의 붓글씨와 사진, 판화 등이 전시된다.

백 선생은 2016년 7월 꿀잠의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붓글씨 36점을 썼고, 문 신부가 새긴 서각 70여점과 함께 '두 어른 전'을 열었다.

문 신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백 선생의 붓글씨 36점에 새로 서각을 새겼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백 선생이 2016년 힘겹게 쓴 붓글씨 36점을 다시 세상에 내보여 글에 담긴 이야기와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라며 "80세가 넘은 노구에도 연대와 평화를 지키는 일을 쉼 없이 하는 문 신부의 이야기를 함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서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신부는 서각을 하다 손가락이 꺾인 상태로 굳어져 도구를 잡기도 쉽지 않은데 '백 선생님 일인데 내가 해야지'라며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덧붙였다.

문 신부는 지난해 12월 10일 첫 서각을 시작으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 미사 천막에서 온종일 서각을 한끝에 같은 달 26일 36점을 모두 완성했다.

아울러 이윤엽 판화가와 강재훈, 김봉균 등 사진작가 10명도 이번 전시회 소식을 듣고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통일문제연구소를 재정비해 '백기완 선생 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