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을 앞둔 송석언 제주대 총장이 15일 약학대학 유치, 첨단학과 신설 등을 재임 기간 성과로 꼽았다.
송 총장은 이날 대학 본관에서 이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취임 후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대학 구성원과 함께 교육·연구의 질적 수준 향상,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 조성, 안정적인 산학협력 기반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총장은 노력의 결실로 숙원사업이었던 약학대학 유치를 비롯해 첨단학과 신설, 일반 재정 지원대학 선정,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 학생 우수 상담 기관, 연구실 안전 유공 기관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자 학생처 입학관리과를 입학본부로 독립시켜 입학 업무의 전문성·수월성을 강화하고 대내외적 입시환경 변화에 선제적·통합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결과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송 총장은 "현재 전국의 지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발전의 불균형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며 "지역대학 발전은 지역의 발전과 직결되는 만큼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국립대학법 제정, 지역인재 채용 의무제 개선, 국립대학 무상 등록금제, 지역 거점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 지역과 지역대학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총장은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에 특성화된 연구 중심 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국가 거점 국립대학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이고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역설했다.
송 총장은 "소위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요약되는 세계적 수준의 지역 연구중심 대학 만들기는 대한민국 재도약과 더불어 지역의 미래 산업 지도를 바꿀 혁신적 대안"이라며 "이제 국회가 정부가 응답할 때다.
이번 대선은 고등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이제 총장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가지만, 우리 대학교와 지역,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응원과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 성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전통적으로 문과 출신이 차지해 온 일자리를 꿰차고 있다. 상경계 선발 비중이 높던 금융권은 이공계 채용 비중이 30~40%에 이른다. 이공계 취준생은 정보기술(IT) 업황 악화로 개발자 자리가 줄어들자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기획, 마케팅과 관련한 업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인턴십 등에도 적극 지원하는 추세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한 대형 자산운용사는 올해 신입사원 9명 가운데 6명을 이공계 학부 출신 대졸자로 채용했다. 절반 이상 이공계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경제학과보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상경계 출신의 무대이던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라 IT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입 행원 공개채용 중인 기업은행은 충원 인력 170명 중 25명을 디지털·IT 인력으로 배분했다. 공채를 시작한 우리은행, 하나은행도 비슷한 수준으로 IT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문과 일자리라는 인식은 옛말”이라며 “인공지능(AI) 혁명, 비대면 영업 확산과 맞물려 관련 지식을 보유한 이공계 출신의 취업문은 문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주요 대학 공대를 졸업한 고급 인력 사이에서도 애매한 실력으로 IT 직군에 취업하기보다 문과 직무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 IT 스타트업이 경기 침체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이공계 출신의 인식을 바꿨다.최근 직장을 그만둔 한 개발자는 “개발 실력이 압도적으로 출중하지 않다면 이공계라고 해도 생각보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졸 채용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무원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진 게 공시가 다시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지원자는 10만5111명으로 지난해보다 1514명(1.46%)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은 24.3 대 1로 9년 만에 반등했다.공무원 시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경직적인 공직 사회 분위기로 구직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1년 93.3 대 1까지 치솟은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민간 기업에서 인력 확충이 이뤄지자 지난해 21.8 대 1로 떨어졌다. 1992년(19.3 대 1) 후 최저 수준이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의 퇴사 행렬도 이어졌다.그러던 공무원 시험 시장이 민간 고용 위축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이 경기 위축에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이며 나타난 변화다. 정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을 보면 지난 1월 구인배수는 0.28을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뜻한다. 1월 신규 일자리는 13만5000명, 신규 구직 인원은 4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찬밥 신세’인 문과생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인문계 학과를 졸업한 김모씨(32)는 취업난을 겪으며 올해부터 노량진 학원가에서 9급 관세직을 준비하기로 했다.김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초기 단계라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며 “지원자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합격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공무원 연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과생이 공무원 준
대형 건설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건설 현장 인력이 빠르게 늙고 있어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건설기성 및 건설기능인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중 60대 이상 비율은 26.6%로 2001년 말(6.6%)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비중도 13.6%에서 26.6%로 올라갔다. 20대와 30대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0.3%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2024년 말 건설기능인력의 40대 이상 비중은 82.6%로 전체 산업 평균(67.4%)보다 15.2%포인트 높다”며 “건설업 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2030세대가 건설업 취업을 꺼리는 것은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임금 때문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건설업 월 평균임금은 343만7000원으로 전 산업 평균의 85.3%, 제조업 평균의 73.5% 수준에 그쳤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올해 건설업 수요보다 내국인 공급 인원이 약 36만 명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건설 현장의 빈자리는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10만7000명으로 2020년 대비 33% 증가했다.건설업계는 건설 인력 고령화와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최근 대형 건설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사망한 4명 중 2명이 중국 국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건설업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는 35명으로 전체 외국인 사망자의 43.7%에 달했다.정부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공급을 늘리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고용부는 지난주 발표한 건설근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