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지배구조 바로 세워야"…3월 주총에 소액 주주들 나선다
연이어 대형 인명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중대재해 재발을 막고자 시민사회가 소액주주 활동을 조직하고 나섰다.

참여연대·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 세우기 주주 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 외 다른 현산 경영진이 어떤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산 사외이사 중에는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는데 이는 지배구조의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참사 당일 2만5천750원이던 주가는 1월 말 기준 1만4천450원으로 43% 이상 폭락했다"면서 "현산 지분의 11%를 가진 국민연금 또한 주가 하락으로 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전체 주주의 99%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문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문제 사항을 감시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총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시민행동단'을 모집한 뒤 ▲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 및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 요구 ▲ 문제 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민연금에는 ▲ 총수 일가 이해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전·정관 변경 등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현산이 재개발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건물이 철거 중 붕괴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지난달 11일에는 광주 서구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구조물이 붕괴해 6명이 사망했다.

"현산 지배구조 바로 세워야"…3월 주총에 소액 주주들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