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박지일 출연…3월 2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장장 5시간…'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28일 개막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가 찾아온다.

국립극단은 오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이하 '파트 투')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파트 투는 지난해 한국 초연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다음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 투의 공연 시간은 약 4시간이었던 파트 원보다 긴 약 5시간이다.

당초 이번 공연 기간에 파트 원도 함께 선보이려 했지만 파트 투만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 측은 "파트 투에 집중해 연출하기 위해 파트 원은 무대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 초연한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알 파치노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TV영화로 제작돼 골든 글로브상과 에미상을 받았다.

파트 원이 198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뤘다면, 파트 투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가에 주목한다.

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삶을 대변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분열의 분위기를 포착하고,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무대적 스펙터클을 통해 다채롭게 구현한다.

사전 준비기간을 포함해 1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이끌어온 신유청 연출은 "파트 투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편견, 갈등과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합의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 원을 통해 연극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정경호(프라이어 역), 악명 높은 변호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지일(로이 역), 따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연기를 선보인 전국향(한나 역), 제58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인 박용우(벨리즈 역)와 김보나, 권은혜, 정환, 김세환이 출연한다.

3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신유청 연출과 배우 전원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매주 수·금요일에는 한글 자막을, 목·일요일에는 영문 자막을 제공한다.

티켓은 국립극단 홈페이지(www.ntck.or.kr)와 콜센터(☎ 1644-2003)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장장 5시간…'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28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