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전 장관은 2009년 8월 트위터 계정을 만든 이래 수많은 트윗을 올리면서 106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상태였다.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글을 게시해왔다. 이날 그의 계정에 접속하면 존재하지 않는 계정이라는 알림만 뜨는 상태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을 맹렬히 이어온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은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이날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 삭제에 그가 2017년 썼던 '일말의 연민이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는 퇴장이다'라는 글을 재조명하며 관심을 보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k-탈무드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가?",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이 소실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슨 일이 있길래 아내가 구속됐을 때도 하던 트위터를 삭제했는지 걱정된다", "심경의 변화가 있는 건가" 등의 우려도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다음 달인 2020년 1월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네티즌들은 국민의힘이 국가정보원이 대선이 임박해 메인 서버 교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불법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조 전 장관 트위터가 폐쇄되자 이를 연결지으며 관심을 보였다.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작업과 조 전 장관 트위터 계정 폐쇄는 아무 연관이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앞서 조 전 장관이 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글들이 문재인 정권의 비위 사실이 벌어졌을 때 바로 대입 가능한 메시지들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조만대장경'이라고 부르며 '내로남불'의 비판 도구로 사용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라며 "국정원의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모든 활동이 저장되는 곳이다. 이 내용을 이렇게 정권교체를 앞두고 이렇게 바꿔버린다는 것에 대해 그야말로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국정원이 50억 원 예산을 들여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 한다"면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건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이 앞장선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이 은폐될 위험이 있다"며 "메인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