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이 충북도민 화합기원제 등 3년째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올해도 충북에서 정월 대보름(15일) 행사는 보기 어렵게 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는 매년 대보름 전날 열던 도민화합 기원제, 달집 점등 행사를 취소했다.

유철웅 충북민간사회단체 총연합회장은 "1천 명 가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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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이 행사는 2년 연속 열지 못했다.

연합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행사 개최 등도 검토했지만, 취지에 맞지 않아 접었다.

대보름을 전후해 복주머니 나눠주기나 민속놀이 체험 등을 하던 국립청주박물관도 올해는 별도의 행사를 기획하지 않았다.

도내 시·군이나 민간단체가 여는 행사 역시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 취소됐다.

행사의 경우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49명까지, 접종 완료 자로만 구성될 때는 2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300인 이상의 지역축제 등은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지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대보름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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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행사를 열더라도 비대면이나 명목을 유지하는 선에서 조촐하게 이뤄진다.

옥천문화원 이안재 사무국장은 "충북의 대표 대보름행사인 청마 탑신제의 경우 마을 주민 몇 명만 모여 소규모로 연다"고 말했다.

마한 시대부터 전해오는 이 행사는 마을 수문신 역할을 하는 높이 5m, 둘레 10m의 제신탑(충북도 민속문화재 1호)에 제를 지내는 민속신앙이다.

과거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어왔던 충주 사물놀이 예술단체인 '몰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SNS를 통해 공연 영상만 공개할 예정이다.

충북소방본부는 민간차원의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풍등날리기 등 불을 이용한 행사에 대비해 14∼16일 특별경계에 돌입한다.

소방 관계자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