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며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중국이 '미국의 사리사욕을 위한 행위'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논평에서 블링컨 장관이 피지를 방문해 남태평양 17개 섬나라 국가의 지도자와 화상회담을 한 것을 거론하며 "블링컨 장관이 솔로몬 제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지원을 약속했지만, 사실은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블링컨 장관의 순방 기간 미국 국무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문건을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 개입하면 미국 민주주의와 군사력이라는 낡은 두 개의 축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태평양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해 줄곧 관심이 없었다"면서 "전략적 필요성이 있을 때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자오 대변인은 "미 국무장관이 피지를 방문한 것은 37년만"이라며 "반면 중국은 1985년 이후 외교장관급 이상 관리 20여 명이 피지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통가 화산 폭발로 심각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솔로몬 제도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사회 안정과 실질적인 지원을 하며 태평양 섬나라들을 도왔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도움 되는 일을 해왔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또 블링컨 장관이 호주에서 주최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도 공격했다.
자오 대변인은 "쿼드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억제하고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라며 "이는 인위적으로 대립을 부추겨 국제 협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냉전은 이미 오래전 종식됐다"면서 "관련국들은 조속히 냉전적 사고를 포기하고,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논평을 통해 "쿼드 외교장관회담에서 가장 큰 주제는 인도태평양 전략이었다"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은 더 광범위한 대중 전략이고, 중국을 제압하는 것이 미국의 지역 전략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대국 경쟁과 거의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이 거론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미국은 지역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개입에서 점차 대(對)중 경쟁, 중국 견제 쪽으로 핵심 목표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등장에 일본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도쿄시리즈’에 맞춰 도쿄 거리 곳곳이 오타니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 물들었고, 오타니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 주변을 가득 메웠다.오타니의 폭발적인 인기에 야구의 본고장 미국도 놀란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슈퍼스타 오타니를 일본 총리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돔에서 열린 이틀간 연습경기에 10만명의 팬들이 운집해 경기를 즐겼다”며 “개막전 티켓 암표 가격이 1만3500달러(약 195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조명했다. 1조 투자 아깝지 않은 ‘영향력’오타니는 명실상부한 MLB 현역 최고의 선수다. 그는 MLB닷컴이 17일 발표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 지난해 오타니는 10년간 총 7억달러(약 1조122억원)를 받는 역대 프로 스포츠 최대 규모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54홈런-59도루)를 기록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조원을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리서치 회사 스폰서유나이티드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로 인해 스폰서 수익이 7000만달러(1013억원) 증가했다. 오타니 영입 후 일본의 12개 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오타니의 1년 치 연봉을 스폰서 수익으로 충당한 셈이다.‘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리는 오타니 효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계속해서 약달러 정책을 추구할 경우 미국 주식과 국채 등의 미래 가치가 불확실해지기 때문이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러면 관세는 없다(Build it here, There is no tariff)”고 말하기도 했다. 관세 부과의 목적이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이를 통한 일자리 확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약달러가 필수적으로 동반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가치↓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7일(현재시간) 103.7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던 지난해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13일 109.96으로 정점을 찍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멕시코 관세, 상호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가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점차 드러나면서다. 미국 제조업이 부활하기 위해선 미국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 내에 제조 시설을 짓는 동시에, 약달러로 수출 경쟁력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달러 강세는 우리 제조업체에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런도 기존 연구 보고서에서 달러화 강세의 탈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해왔다.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정책 최우선 순
“우리 발 아래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액체 금(석유)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전면 허가를 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정책을 지지하며, 이달 초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와 함께 미국 원유 증산을 외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주장이 관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을 추가로 늘리기 어려워 유가 하락세는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성 약화를 우려한 월가 투자자와 석유기업들이 유가 하락을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석유 증산 꺼리는 월가 투자자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집권한 뒤 국제 석유가격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생산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미국의 경제, 안보가 비정상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대로 가면 에너지 위기와 리더십 상실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으로 △에너지 탐사·생산·운송·정제·발전 능력 부족 △전력망 안전성 위협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해왔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갤런당 1.87달러(원유 기준 배럴당 약 20달러)의 매우 낮은 휘발유 가격에 대해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숫자”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피터 나바로 백